불확신

나는 인문계 전공이고, 컴퓨터공학 복수전공을 하고 있다. 학교 동기들에게 나의 복수 전공을 소개할 때면 항상 듣는 말이 있다. '어떻게 컴공을 해? 아무리 많이 하더라도 정말 빡세다던데.' 그럴 때면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그냥 하는 거야. 쉽지는 않지.' 실제로 쉽지 않다. 실제로 그냥 한다. 그냥 한다고 해서 두려움과 걱정과 힘듦이 없느냐? 라고 물으면 그것도 아니다. 어쩌면 두려움은 개발자를 꿈으로 정한 이후부터 계속 되었다. 실제로 과제를 통으로 날려먹은 적도, 기말고사를 치르지 않은 적도 있었다. 컴퓨터 공학을 복수 전공한 이후로부터 바닥을 치는 나의 학점을 보면서 내 선택에 대한 후회를 한 적도 있다. 한 번 이러한 불신의 소용돌이로 빠졌을 때, 다이어리의 빈 종이에 무작정 나의 고민을 써본..
이티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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